북미의 건축양식_전원속의 내집 2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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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의 다양한 주택 문화를 엿보다
국내에 서양식 목조주택이 도입된 초창기, 이재원 씨는 우연히 마주친 한 건축현장에 반해 일본과 미국을 거쳐 캐나다로 멀고 먼 여정에 오른다. 20년 후, 한국에 돌아 온 그가 북미 건축 경험담을 지면에 풀어 놓는다. 편집자 주
북미는 우리나라와 달리 아파트보다 개인 주택 선호도가 높다. 세계여러 나라에서 온 다민족이 살아가는 문화 덕분에 주택의 유형도 다양하다. 초기 유럽에서온 이민자들이 건축했던 유럽풍 주택과 함께동양에서 흘러온 중국이나 일본풍의 주택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도시 중심가는 과거 150여 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건축 양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여 많은 사람들이 추억과 낭만을 그리며 살고 있다.
01 주택
유럽풍 주택은 200여 년 전부터 도시 중심부에 자리 잡은 유형이다. 현재는 번화가 고층 빌딩한 가운데 자리해 마치 우리식 표현으로‘알박이 땅’에 위치한 모습이다. 현재는 대부분 실내를 개조하여 상업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서부 영화에나 볼 법한 호텔들도 일반 주택을 좀 키운 규모의 외관이다. <사진 1>은 토론토에서 제일 오래된 호텔로 가끔 영화 촬영을 위한 세트장이 되기도 한다. 지금은 일반 고객은 받지 않고, 과거에 신혼여행으로 묵는 등 특별한 인연을 가진 관광객만 비싼 돈으로 유치할 만큼 인기가 좋다.
<사진 2>는 토론토 중심부 있는 Yong st.와 Elm st.에 있는 신축 현장이다. 몇 년 전만 해도 꽃집으로 운영되던 200여년 된 낡은 건물을 헐고 새로운 상가로 탈바꿈하고 있다.
상가 시설이 밀집되지 않은 곳에서는 40~100여 년 된 집을 허물고 재건축하는 경우들이 있다. 옛 추억의 건물이 없어지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 옛 건물을 철거하면서 건축의 변천사에 대하여 많은 것을 직접 보게 된다. 노스욕(North york)에서 120년 된 집을 철거하고 신축하는 현장에 함께 했다. 철거하는 시간에 현장을 관찰하던 중, 마루장 밑에서 120년 전 신문을 발견하게 되었다. 신문에는 당시 당근과 사과 등 과일 값이 적힌 광고도 있었다.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서부시대의 개척자가 된 착각에 빠져 보았다.
어느 집에서는 포도주를 담가서 이름과 제조일자를 적어놓고 찾는 사람을 행운아라고 메모한 내용도 있었다. 아래 사진은 North York의 주택 신축현장이다. 100여 평 규모의 일반주택에 외부 스타코 마감을 하고 포인트로 인조석을 덧댄다. 반드시 공사 현장엔 이동식 화장실도 필요하다.
일반주거지역에서 찾아 볼 수 있는 10~20여년 된 집들도 얼마 전에 지은 집처럼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건축 당시 기술과 건물 관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 대부분은 목조주택이며, 북미 사람들은 개인주택은 당연히 목조로 짓는다는 사고를 갖고 있다. <사진 4>의 집도 약 30년 정도된 것으로, 당시 유행하던 스타일이다.
02 타운하우스
유럽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경제가 발전해 자본주의 시대를 맞는 17세기경부터 시골에서 살던 귀족층이 도시로 나왔다. 넓은 교외주택 에서 살았던 이들이 협소한 도시주택에서 지내게 됐으니 어찌나 불편했을까. 결국 참지 못한 이들이 대응책으로 도시 외곽 또는 근교에 그들만의 타운을 형성하여 살게 되면서 이른바, 타운하우스 붐이 형성되었다. 오늘날의 타운하우스는 아파트나 콘도의 답답함을 피하고 개인주택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택하는 주거 유형이 되었다.
타운하우스는 1~2천평 규모의 지역에 10여 가구가 함께 살아가는 여러 동으로 건축되고, 외관부터 실내인테리어까지 고급 주택의 이미지를 갖는다. 또한, 일반주택보다 건축법이 까다로워 세대와 세대간의 방음ㆍ방화벽 구조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필자는 Richmond Hill에서 타운하우스를 지으면서 일반주택과의 차이를 몸소 체험했다. 일반적인 구조는 1층은 차고(Garage)와 일부가 거실(Living Room)로 사용되고, 2층과 3층은 주거 공간(Bed Room)으로 활용된다. 가격 또한 높은 편이다.
03 디테치 하우스
타운하우스와는 달리 50여평 규모의 주택을 중앙을 중심으로 대칭형으로 건축하여 두 가구가 살아갈 수 있는 서민을 위한 보급형 주택이다. 40~50년 전에 많이 지어졌고, 조그만 앞뜰과 뒤뜰을 가지며 집 뒤에 차고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한국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땅콩집을 연상하면 된다. 관리비의 부담이 적고 관리가 쉬운 점, 집 값이 비싸지 않은 점 때문에 신혼 부부나 유학생들이 생활하기 적합하다. 1층은 거실 겸 주방으로 사용되고 2층에 두개 정도의 방으로 구성된다.
04 콘도미니엄과 아파트
대규모 공동 주거용 건물로 콘도와 아파트를 들 수 있다. 한국의 콘도는 휴양시설로 인식되지만, 북미의 콘도는 개인이 주인이며 임대도 가능한 고급 주거 단지다. 아파트보다 좋은 호텔 같은 곳으로 투자용으로도 선호된다. 보안이 철저하며 방범이 잘 되어 있어서 여러모로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한국처럼 보증금 없이 월세로만 임대가 가능하며 첫 달과 마지막 달 즉, 2개월 치의 임대료만 준비되어 있으면 입주가 가능하다. 이러한 제도는 콘도뿐만 아니라 아파트, 하우스, 상가등도 동일하다.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들이 결혼하면 자금부담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주거공간으로 좋다.
북미의 아파트는 서민들을 위한 주거 공간으로 평수보다는 방의 수를 먼저 따진다. 아파트는 개인 소유가 없으며 정부 대행기관에서 관리한다. <사진 8>의 아파트는 토론토 영 스트리트와 로렌스웨스트(Yong St& LawrenceAve.W)에 있는 오래된 건물로, 20년 전부터 재건축한다고 했으나 아직도 같은 상태다.
보수 공사를 맡아 아파트를 방문할 기회가 많았는데, 다문화권의 사람들이 함께 살기에 페인팅이나 구조 등이 상식을 넘을 때가 있다. 지역별로도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두고 있는 가정에서는 아파트를 구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민자들은 처음 집을 구입하는 것보다 주택이나 콘도를 임대해 살다가, 현지 적응이 되고 나면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아파트나 주택, 콘도 등은 집 앞에 렌트 또는 판매(Sale) 간판이 붙어 있고 부동산 중개인이 소개하지만 계약 진행은 변호사가 맡아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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