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조 주택의 기초_전원속의 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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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 마감재에 따라 달라지는 목조주택 기초 시공
국내에 서양식 목조주택이 도입된 초창기, 이재원 씨는 우연히 마주친 한 건축현장에 반해 일본과 미국을 거쳐 캐나다로 멀고 먼 여정에 오른다. 20년 후, 한국에 돌아 온 그가 북미 건축 경험담을 지면에 풀어 놓는다.
건축물을 지지하기 위하여 건물 기초는 콘크리트로 한다. 기초 콘크리트를 위한 터파기 작업은 지하실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역마다 기상청에서 정해 놓은 동결선을 기준으로 한다.
필자가 머물렀던 캐나다 토론토는 북위 45。정도로 북한의 청진과 비슷한 조건이다. 매년 10월, 할로윈데이가 시작되면 낙엽이 지고 겨우내 눈과 함께 보내다 4월이 되어서야 봄을 맞는다.
대지는 10월 하순부터 얼기 시작해서 한겨울이면 깊이 1,200㎜까지 얼어 붙는다. 모든 건축물의 기초(Footing)는 이 동결선을 따져 1,200㎜까지 터파기를 한다. 토론토에서 승용차로 1시간거리의 북쪽은 1,500㎜가 동결선이다.
이처럼 동결선이 중요한 이유는 그 아래로 기초를 하지 않으면 땅이 얼면서 건축물을 위로 밀어올리기 때문이다. 이는 건축물의 하자를 발생시키는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캐나다에서는 기초 굴착 후 도면에 의해 철근을 배근하고 거푸집을 설치한 후, 해당 시청에 중간 검사를 요청한다. 시청에서는 신청을 받고 48시간 이내 현장에 방문해서 기초의 깊이를 확인하고 다음 공정에 들어가도록 허락한다. 이것이 첫 번째 시공 검사이며, 깊이만 제대로 파면 통과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가정집에서 두서너 평 되는 데크를 만들 때도 동결선을 꼭 지켜서 시공해야 한다. 건물과 마찬가지로 시공 검사를 실시한 후 데크 상부 작업을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이처럼 목조주택의 기초작업은 지역의 기후, 건축물의 규모에 따라 다르게 작업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또한 외벽 마감재에 따라 기초 시공의 디테일이 달라진다. 그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자.
01 스터코 또는 사이딩 마감일 경우
기초벽체 200㎜를 평면으로 하여 마감하면서 앵커볼트를 박고 벽체를 세운다. 이때 기초의 수평은 반드시 맞아야 한다. 상부면은 콘크리트가 굳기 전에 흙손을 사용하여 일정하게 만드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씰플레이트(Sil plate)는 기초면과 모든 부분에 밀착되어져야 한다.
02 벽돌 마감일 경우
<그림 1>과 같이 콘크리트 기초의 가장자리에 단차를 둔다. 벽돌 한두 개를 쌓을 높이로 기초벽을 내리면 빗물이 외부에서 내벽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여기에 본체 마감재료(OSB)로부터 1인치 이상의 간격을 주어 레인스크린(Rainscreen)뿐 아니라 환기시스템 역할을 하도록 한다. 여름에는 태양열로 달궈진 벽돌의 열기가 공기의 상승 작용으로 본체에 전달되는 것을 방지하며 겨울에는 벽돌의 냉기가 건물에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또한 일부 외부 빗물이 침투하는 곳이 있어도 물이 아래로 흐를 수 있는 통로가 된다. 통로가 없다면 벽돌과 본체 사이의 습기가 목조주택 구조체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이 1인치의 공간은 차량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면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하단 벽돌 3개 중 한 칸 정도는 줄눈(Grout)을 생략해 환기 구멍을 만든다. 이 구멍은 스텐인 리스 망으로 막아 흰개미, 벌 등 외부 곤충이 침투하지 못하게 한다.
03 지하실이 없는 경우
지역에 따라 기초 바닥의 깊이가 도면에 표기되므로 터파기는 반드시 그 기준에 따라 이뤄진다. 기초벽과 슬라브가 일체형으로 한번에 하는 경우는 없고, 버림콘크리트가 없는 대신 반드시 기초콘크리트를 타설하여 건조시킨 후 줄기초를 한다.
내부에 3/4인치 규격의 자갈을 1피트 두께로 깔아준 후, 비닐을 덮고 배근을 한다. 비닐을 깔기 전, 외벽체에 해당하는 부분에 에어캡이나 스티로폼을 부착해 방바닥의 코너에 생기는 결로를 예방한다.
줄기초 높이는 반드시 지면으로부터 200㎜ 이상으로 하여 외부로부터 침수를 방지한다.
04 지하실이 있는 경우
북미의 주택들은 대부분 지하실을 두고 있다. 여기엔 보일러나 와인저장고 등이 자리하고 그 외는 실제 가족이 생활하는 공간이다. 고로 지하 공간을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시공 후 방수와 구조 면에서 큰 하자가 생길 수 있다.
<그림 2>에서 보듯이 지하실은 반드시 창문을 두어 환기와 채광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지하에 창틀을 넣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폭우가왔을 때 주위의 물이 넘쳐 지하 창문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에 표기된 것이 건축법에서 요구되는 지하실 창문구조로, 시공법만 제대로 지키면 물이 들어찰 걱정은 없다.
특히 지하실 슬래브보다 아래로 배수파이프를 설치해야 하는데, 배수를 위한 자갈 붓기, 배수 배관을 막힘 방지, 배수관의 경사, 실내배수관과 외부배수관의 연결 부분 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건축 후 누수로 고생하게 된다. 단열재를 벽체에 부착하고 비닐을 덮어 씌워 결로를 예방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지하 공간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1층의 바닥을 지면에서 1m 띄워 건축하는 크롤(Crawl) 공법에서도 기초는 같은 방법으로 마감된다. 다만 바닥에 100㎜의 슬래브가 없어지고 버림콘크리트 또는 자연 상태 그대로의 흙을 사용한다.
이때는 반드시 기초 벽체에 환기창을 만들어야 한다. 이 공간에는 전기 설비나 냉난방 배관시설 등이 지나간다.
05 습기있는 땅에 우수 배수관을 설치하는 요령
일반적으로 지하실이 없는 경우에는 외벽체에 배수관을 묻지 않는다. 그러나 건물 주위의 흙이 항상 물기가 많은 경우, 또는 건물이 지대가 낮은 곳에 위치한 경우에는 우수배수관을 설치하지 않으면 습기가 집안으로 침투할 수 있다. 그러면 건물 실내에 냉기가 많고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그림 3>처럼 외벽 기초 옆으로 200㎜ 유공관을 설치하여 외부로 물길을 돌려 습기를 차단해 기초를 보호할 수 있다. 유공관을 반드시 메쉬천으로 감싸서 흙이 내부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고, 유공관 주위는 3/4인치 자갈을 충분히 채워 주위의 물이 유공관을 통해 신속히 외부로 빠져나가도록 유도한다.
06 데크나 포치, 모듈러 주택을 위한 간단한 기초 시공 자재
일반적으로 기초 공사는 거푸집을 세우고 철근배근을 하여 레미콘으로 타설한다.
그러나 소형 전원주택, 방갈로, 캐빈하우스 등은 특성상 산속이나 바닷가 등 콘크리트 타설이 불가능한 곳에 건축되는 경우가 많다. <그림 4>는 그러한 경우에 주로 사용하는 기초 자재다. 길이는 4피트이며 직경이 8인치부터 16인치까지 2인치 간격으로 되어 있다.
설계도면에 명시된 대로 간격을 조정하여 사용하면 공사 기간도 단축하고 건축비 절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도 모바일주택이나 이동식 주택, 모듈러주택의 기초로 사용하면 적합할 것이다. 또한 데크나 포치, 울타리등 외부 시설물 기초가 동결선 밑으로 가야할 경우 사용할 수 있다.
TIP 이런 거푸집도 있어요!
콘크리트 기초나 벽체를 만드는 스티로폼 거푸집이다. 양면이 50㎜의 강도 높은 스티로폼으로 제작되어 사용에 간편하며 콘크리트가 굳은 후 제거할 필요도 없다. 특히 벽체단열효과가 높아 많이 선호하고, 일반 목수들이 톱만 가지고 재단해 작업하기도 한다.
길이는 12피트, 높이는 16인치로 중간의 까만플라스틱은 석고 또는 마감재를 고정할 수있는 강한 재질이다. 하루에 5줄(80인치)를쌓고 콘크리트 타설을 하며 철근은 각 줄마다 규정에 맞게 넣으면서 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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