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의 기와 시공 방법_전원속의 내집 20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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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의 기와 시공 방법
국내에 서양식 목조주택이 도입된 초창기, 이재원 씨는 우연히 마주친 한 건축현장에 반해 일본과 미국을 거쳐 캐나다로 멀고 먼 여정에 오른다. 20년 후, 한국에 돌아 온 그가 북미 건축 경험담을 지면에 풀어 놓는다.
주택의 지붕은 외관을 결정하는 디자인 요소이기에 앞서, 외부로부터 집을 보호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필자는 한국에 돌아와 주택 현장을 체험하면서 국내 지붕 디자인이 기능을 떠나 지나치게 화려하고 복잡하다고 생각했다. 외관의 아름다움만 강조하다 보면 지붕 구조가 복잡해지므로 방수에 취약해진다. 또한 외형이 그러하면 내부에 쓸모없는 공간이 많이 생기고, 이는 곧 건축비가 증가하는 요인도 된다.
특히 최근 목조주택에 기와를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인식되고 있는데, 이때는 다른 지붕 재료보다 훨씬 주의를 요해 시공해야 한다. 콘크리트 주택은 지붕 슬래브로 1차로 방수 처리가 되지만, 목구조는 그렇지 않다. 지붕 바로 아랫부분이 목재로 되어 있기 때문에 기와가 갖고 있는 방수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누수 현상이 일어난다.
아래는 캐나다에서 시공하는 방법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노력한 현장인데, 필요한 자재를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관계로 최대한 근접한 공정으로 처리했다.
처마 끝단에 설치하는 새 그물막
기와로 지붕을 할 경우에는 처마 끝 기왓장의 반원 사이로 새가 들어가 둥지를 틀 수 있다. 때문에 물받이(Gutter)가 없는 경우에는 새 그물막을 설치하여 처마 끝단의 기왓장 안으로 새가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줘야 한다. 그물막은 빗살무늬의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를 처마 끝단에 설치하면 된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물받이는 상단 끝이 기왓장 하단보다 위로 올라가므로 물받이가 있다면 새 그물막은 필요 없다. 북미의 경우에는 물받이가 기왓장 하단보다 내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이를 설치해 준다.
기와걸이 각재 고정하기
콘크리트 슬래브 지붕에서는 기와를 고정할 각재를 슬래브 위 아무 곳에나 콘크리트 못으로 고정할 수 있다. 그러나 목조주택에서는 각재를 지붕 합판이 아닌, 서까래를 찾아 정확히 박아주어야 한다. 그래야 세월이 지나도 각재가 빠지거나 뒤틀리지 않고 기와를 잘 잡아줄 수 있다. 이때 사용하는 못도 외부용 도금못으로 해야 내구성이 높아진다.
목조 주택은 골조 공사가 끝나면 바로 지붕에 시트지(방수지)를 덮는다. 이때 먹줄이나 초코라인을 이용해 서까래 표시를 해 두면 기와 시공 시 도움이 된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검정색 선이 서까래 위치를 표시한 것이다.
3년 전, 경기도 양평의 한 현장에서 기와 작업자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35°경사의 3층 지붕에서 기와 거치용 각재를 밟고 있다가, 각재가 아래로 빠지며 일어난 사고였다.
지붕면이 만나는 밸리 부분의 후레싱
경사진 지붕이 서로 만나는 밸리 부분은 양쪽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겹치는 곳이다. 후레싱을 설치하여 빗물을 모아 물받이로 유도해야 한다.
이때는 동판 재료를 사용하기를 권한다. 기와는 오랜 세월을 견디는 자재이기 때문에 후레싱 역시 동판으로 하여 부식을 피해야 한다.
지붕에 굴뚝을 설치할 때 주변 마감
누수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부위는 복잡한 지붕 구조가 있는 곳이다. 지붕에 난로 연통이 올라가면 주변 마감이 쉽지는 않다. 굴뚝 주위는 주택 골조 마감 시에 박스 형태로 골조를 만들어 놓은 다음, 지붕 경사에 맞춰 삼각형의 크로켓을 만든다.
크로켓이 없다면 그 사이에 물이 고여 누수가 일어날 수 있다.
크로켓은 동판으로 감싼 다음 기왓장을 올려야 비가 새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지붕 위 에어벤트 마감
주택에서는 건축물 내부의 하수와 오수 파이프에 연결된 에어벤트를 지붕 위에 설치한다. 화장실 변기를 사용한 후, 물을 내릴 때 물과 함께 공기가 들어가 줘야 변기 속의 오물 냄새가 역류하지 않고 흐름도 원활해진다.
에어벤트는 지붕 위에 설치하여 악취가 최대한 멀리 가도록 만드는데, 마감 디테일 또한 중요하다.
에어벤트 파이프와 시트지 사이는 실리콘으로 처리한다. 이때 파이프는 모기장으로 막아서 혹시정화조에서 생긴 모기가 나오지 못하도록 한다.
에어벤트 캡의 빗물막이 판을 에어벤트에 고정시킨다.
사진과 같은 벤트 캡을 지붕각도에 맞는 절단선을 찾아 가위로 자른다.
벤트 캡을 기왓장 위에 덮은 후 실리콘을 사용하여 마감한다.
2층 벽체와 1층 지붕이 만나는 곳
벽체와 지붕이 만나는 곳은 누수 위험 1순위다.
특히 기와 지붕의 경우 건축 후 2~3년은 잘 견디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빗물이 조금씩 흘러 들어갈 수 있다. 북미에서는 동판이나 강판 후레싱을 실리콘을 사용해 벽체에 붙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반드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물끊기막을 설치해 누수를 철저하게 예방한다.
1층 지붕 경사와 평행으로 벽돌을 10㎜ 깊이로 홈파기 한 다음, 동판 후레싱을 끼워 넣는다.
후레싱을 끼워 넣은 후, 사진과 같이 청소기를 이용하여 벽돌가루를 청소한다.
실리콘 코킹을 사용하여 후레싱과 벽돌 사이를 처리한다.
위 방법 외에 다른 해결책도 있다. 1층 지붕과 2층벽체가 연결되는 윗 부분의 줄눈(메지)을 그라인더를 이용하여 10㎜ 깊이로 파 준 다음, 그곳에 스텝 후레싱을 넣은 후 최종적으로 하나의 긴 덮개 후레싱으로 마감하는 방법이다.
리지벤트(용마루) 처리
기와 마감 중에 지붕 위에 올라가서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다. 골조 공사가 끝나고 시트지를 덮을 때는 리지벤트를 타공해 놓을 수 없다. 지붕 공사 업체들은 그냥 넘어가기 일쑤인 공정이라, 반드시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위의 사진과 같이 벤트 구멍을 타공해 천장 속의 공기가 순환되어야 습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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